소아·성인 구분 없이 나타나는 ‘하지부동’, 조기 진단과 치료 필수

기사입력:2018-08-31 09:55:13
소아·성인 구분 없이 나타나는 ‘하지부동’, 조기 진단과 치료 필수
[공유경제신문 박현진 기자] 직장인 김모 씨(여, 38세)는 최근 여덟 살이 된 딸아이의 엉성한 걸음걸이가 걱정돼 찾아간 병원에서 뜻밖에 하지부동 진단을 받고 걱정이 태산이다. 주변에 흔히 있을 법한 성장통의 한 과정인 줄 알고 찾아간 동네 병원에서는 더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병원에서는 조기에 발견해 다행이라며 안심시켰지만,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김 씨는 “딸아이가 부자연스러운 걸음걸이 증상이 지속되니 일상적인 활동도 불편해한다”며 “체육 활동의 어려움은 물론 몸에 전체적인 균형이 맞지 않아 더 큰 병으로 이어질까 겁이 난다”며 무서움을 토로했다.

하지부동은 다리 길이가 다른 것으로, 한 쪽의 다리가 다른 쪽에 비하여 길거나 짧은 것을 말한다. 가만히 선 자세에서 골반이 기울어지거나, 척추가 휘어지고 어깨가 틀어지는 증상을 수반하기도 한다. 하지 부동을 초래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선천적으로 한 쪽 다리가 더 길거나 짧은 경우도 있고 뼈가 부러지거나 세균성 감염으로 성장판을 다치거나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다리가 짧아지는 경우에도 발병한다. 대부분 후천적 원인에 의해 뼈의 성장이 비정상적으로 억제되거나 촉진돼 다리 길이가 달라질 수 있다.

사람의 몸은 정상적으로도 양측 다리의 길이가 약간의 차이가 날 수 있으나 다리길이가 2~2.5cm 이상 차이가 날 때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자연스럽게 두 다리를 절거나, 걸을 때 에너지의 소모가 심하며 발목, 무릎, 엉덩이 관절 및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되고, 외관상으로도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 에게도 많이 나타나는 하지부동은 보행 시 부자연스러운 회전이나, 본인의 느낌만으로 진단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동훈연세정형외과 이동훈 박사는 “하지부동은 소아, 성인 구분없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다”며 “전문적인 진찰과 함께 정확한 영상진단이 필요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른 치료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아 하지부동은 성장이 끝났을 때의 길이 차이를 예측해서 치료해야 하므로 성인보다 더 복잡하다. 작은 나사의 삽입 만으로 성장판의 성장 속도를 조절하는 '성장판 나사' 치료 방법과 짧은 다리를 긴 다리에 맞추는 ‘골연장술’이 있다. '성장판 나사'는 간단한 수술이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짧고 학교생활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는 반면, 골연장술(사지연장술)은 짧은 다리를 길게 만드는 수술로 상대적으로 길고 힘든 치료 과정이 필요하다.

이동훈 박사는 “성인 하지부동은 실제 치료를 결정하는 과정에 있어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발 깔창을 이용해 치료 가능한 것인지, 골연장술로 짧은 쪽의 다리를 늘릴지, 골단축술로 긴 쪽의 다리를 줄일지 선택해야 한다. 이처럼 하지부동은 한 가지 치료 방법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수술 방법 중 환자의 요구(needs)를 고려하여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한 치료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이동훈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국제 골연장 변형학회 최우수상을 4회 수상하였으며 골연장 변형교정 분야 미국 교과서의저자 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