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만 미니멀? 피부관리도 미니멀... 성분·단계 줄인 화장품 다이어트 바람

기사입력:2019-01-08 17:47:37
이미지=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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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신문 임재영 기자] 단순함과 간결함을 지향하고 사물의 본질을 추구하는 미니멀리즘. 최근 몇 년 사이 화두에 오른 미니멀은 삶의 트렌드가 됐다.

대표적인 미니멀리즘 라이프스타일 전문점 무지는 질리지 않는 단순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구성, 한 번 구매하면 오랜 기간 사용 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10년전 적자를 뒤로하고 미니멀리즘 에 적절한 브랜드로 화려하게 부활해 미니멀라이프의 시작을 알렸다.

젊은 소비자층은 일명 ‘소확행’이라는 용어를 만들고 단조로운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인테리어, 패션 등에 손을 뻗기 시작했으며 생활용품을 최소한으로 줄여 생활하는 기본적인 미니멀리즘부터 인공 향을 무첨가한 ‘향 미니멀리즘’까지 그 범위가 크게 확대됐다.

이렇듯 생활 곳곳에 침투한 미니멀리즘의 방식은 미의 기준도 변화시켰다. 잡티 없이 잘 꾸며진 얼굴에만 집중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있는 그대로의 건강한 모습으로 늙어가는 웰에이징을 추구하고 메이크업의 단계는 미니멀리즘에 어긋난다는 생각에 아예 화장을 하지 않는 여성도 늘었다.

동시에 평균 7~8단계, 많으면 12단계를 거쳤던 한국의 스킨케어 단계도 간소해졌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밀레니얼 세대들은 고효율 스킨케어제품으로 끝내는 스킵케어를 시작했으며 스마트폰 앱 ’화해’와 같은 화장품 성분 확인 수단의 등장으로 성분마저 단순한 제품이 인기를 끌게 됐다.

사실 미니멀리즘 제품의 시초는 남성 화장품이라고 볼 수 있다. 제품 하나로 남성의 피부를 지켜준다는 콘셉트로 시작한 남성 전용 올인원 제품 콘셉트는 철저하게 귀차니즘으로 고통받는 남성들의 니즈에 초점을 맞춘 간편함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키웠다.

대표적으로 우르오스, 스웨거, 라벨영은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적절한 관리를 하지 못하는 남성을 위한 제품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다. 올인원 기능을 탑재한 편리함에 피부에 주는 탁월한 효과로 주목받은 해당 브랜드는 여성 제품으로 넘쳐나던 화장품 시장에 오직 남성을 위한 전용 화장품을 출시해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라벨영은 한번 보면 잊을 수 없는 독특한 네이밍과 개성 넘치는 패키징으로 구성, 다양한 효과를 가진 올인원 제품을 최초로 시중에 선보인 것으로 유명세를 탔다. 2012년 론칭 이후 스킨+로션+에센스 기능을 한 번에 담은 신개념 쇼킹토너시리즈를 시작, 남자들을 겨냥한 쇼킹원샷맨크림까지 연이어 히트를 친 라벨영은 온라인을 기반으로 뛰어난 제품력을 인정받아 무섭게 성장한 브랜드로 유명하다.

일찍이 단계를 줄인 올인원 제품으로 미니멀리즘 선두에 올랐던 브랜드와 달리 성분을 줄인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겨냥한 제품도 있다. 화장품을 여러 겹 덧바르다가 피부가 예민해지고 트러블이 생기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스킨케어단계를 줄이는 것에 더불어 미니멀 성분 제품도 주목받고 있는데 스킨케어 브랜드 AHC가 출시한 ‘미니멀 10’와 아벤느의 ‘똘레랑스 엑스트렘 크렘’ 은 성분을 최소화시켜 보다 순한 사용감을 주는 제품으로 미니멀 성분 화장품의 특징을 보여준다.

라이프의 미니멀이 몰고온 화장품 업계의 미니멀 바람. 간편하고 안전한 루틴으로 사랑받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지를 살펴야 한다. 특히 민감성 피부는 무작정 유행을 따르기 위해 제품을 줄이다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제품을 줄여보는 방안으로 과도하게 쌓인 화장대를 정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임재영 기자 news@seconom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