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기사입력:2019-05-27 16:55:54
[신간] 이 순간 내 마음을 만나고 싶을 때...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
[공유경제신문 임재영 기자] 우리는 매 순간 감정을 느끼며 살아간다. 아침에 눈을 떠 학교나 회사로 갔다가 다시 집에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이 드는 반복 속에서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너무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마저 모른 채 지내는 것은 아닌 지 돌아보게 된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는 오늘을 바쁘게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 우리의 마음이 어떤지를 고민하게 한다. 누군가에게 상처입고 위로받고 기쁘고 슬프고 불안하고 안쓰러운 오늘의 마음을 담담히 바라볼 수 있는 용기를 떠올리게 한다. 사소하게만 여겨지는 감정. 하지만 이 감정의 부스러기들이 마음에 쌓여, 마음이 아프면 신체의 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사소한 것은 기본적인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 사소하고 개인적인, 나의 감정을 바라보는 일이 나를 솔직하게 마주하고, 알아가고, 받아들이는 가장 기본이라는 것을 이야기하며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란다.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는 매일 그리고 매 순간 느끼는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리가 마주하는 감정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결코 부정적이지는 않다. 이 책은 어느 날 ‘감정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들고 써내려간 ‘감정일기’에서 시작되었다. 저자는 자신의 감정일기를 통해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

어린 시절의 경험, 친구나 가족, 직장동료, 처음 만난 사람, 얼굴은 모르지만 안부를 주고받는 사람들까지, 우리는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관계에 맞춰 자신을 조금씩 변화시킨다. 우리는 그 관계를 통해 위안을 얻기도 상처를 입기도 한다.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느낀 감정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의 감정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감정을 느끼며 살아가지만 매 순간 감정에 솔직하기란 쉽지 않다. 주어진 역할에만 충실하며 그렇게 지내다보면 자신도 모르게 쌓인 감정의 부스러기가 마음의 상자를 가득 채워 자신도 모르게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자신의 감정을 쌓아두기 보다는 분출하고 살피기를 반복한다. 그런 반복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한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감정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감정일기는 나조차 눈치 채지 못했던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저자는 '사소하지만 내 감정입니다'를 통해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고 보듬어주는 순간과 마주하였던 경험을 털어놓는다.

저자는 냉면을 먹으며 아버지가 건네주신 달걀을 통해 달걀을 양보하는 아버지의 마음 느낀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을 듣고 자신의 삶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를 떠올린다. 또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을 찾기 위해 매 순간 살아갈 이유를 찾는다. 친구와 옥상에 누워 별을 바라보면서 나눈 대회를 통해 인생에서 별처럼 빛났던 순간과 별이 지고 난 후의 삶에 대해서도 생각한다. 빛나는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니었기에 행복한 순간을 추억하고자 하는 마음을 꺼내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갑자기 머리를 ‘쿵’ 치며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드는 순간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 순간을 만났고 그 때의 감정을 고스란히 이 책을 읽는 ‘당신’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당신’ 역시 자신의 감정과 일상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임재영 기자 news@seconomy.kr